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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 ITTA

※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혹시 너 T야?”

쏟아지는 MBTI 관련 밈들에서 묘사하는 T 유형은 분명 다감한 사람은 아니다. 이들은 오랜 친구의 반복되는 연애와 이별을 질려하고 그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든지(〈좋아하는 사이〉), 감정 기복이 심해 자주 일상의 과업들을 미루는 딸을 이해하지 못한다든지(〈다른 미래〉), 회사 모임에 ‘불참할 자유’를 주장해 사수를 곤란하게 만든다거나(〈잇팁은 죽지 않는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날카로워진 친구의 폐부를 기어이 찌른다(〈메탈〉). 좀처럼 기대했던 반응과 공감을 선뜻 건네지 않는 이들에게 누군가 ‘혹시 T’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은 “입바른 소리를 얄밉게 해서 정이 떨어진다”(〈곽수산나와 경우의 수〉)는 함의를 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F 유형 작가들이 상상한 T 유형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이토록 꼿꼿한 이들의 삶에의 태도는 주변과 자신을 지키는 기제임을 알 수 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부푼 마음이 당신의 일상을 압도할 때, 사랑으로써 따끔한 말을 건네는 5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한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MBTI 유형을 택해 인물의 면면을 그리는 MBTI 테마소설집 2권. 《저는 MBTI 잘 몰라서...》는 5명의 소설가가 각각 ESTJ, ENTJ, ISTJ, ISTP, ESTP 유형의 인물을 묘사한다. 다채로운 유형을 한 권에 담아내 소개했던 1권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에 이어 일견 비슷한 듯 무표정한 5명의 저마다 다른 사랑의 작동 방식을 조명해 본다.

기준영, 서수진, 서유미, 서장원, 성해나 지음 | 읻다 출간 | 정다현, 손정숙, 이승범, 오성민 낭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