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의 삶에서 건져 올린 독특한 희망의 향기!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있던 감성을 건드린 감동적인 오디오북입니다.
_열정리스너 조주* 님의 추천사
“십이 년 전의 나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것의 이치를 너무도 몰랐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자로 결정이 되고 난 뒤, 처음 투고하였던 천팔백 매 소설을 거의 일주일 만에 천이백 매 소설을 거의 일주일 만에 천이백 매로 줄인 뒤 최종 원고랍시고 출판사로 넘겨버렸으니까 결국 책은 내 마음속의 오랜 아픔이 되고 말았다.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픔이다. 이건 치유를 해야만 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른’ 식의 조치를 무수히 취했다. 군더더기 몇 문단을 덜어내기도 했다. 말할 수 없이 통쾌했다. 첫 책 이후 십몇 년 글쓰기를 해오며 깨달은 것은, 나의 경우 초고 작업은 노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흥분하여 막 토하는 술자리의 열변이나 거침없는 애정고백과 같았다. 그런데 초고 이후의 첨삭 퇴고 작업은 지루하게 기다리며 객관적인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동이었다. 소설이라고 불리지만 실은 그 정체가 시가 아닐까. 딱 그 자리에 그 문단 그 문장 그 단어가 있어야 하는 면에서 시와 소설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하여 나는 사실상 ‘소설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제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은 뇌종양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 대해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과 그 극복과정을 그린 독특한 향기의 소설이다. 자칫 무겁고 진부하기 쉬운 주제를 담백하고 잔잔하게 서술한 것이 큰 강점이며, 여기에 시 읽기로 다져진 특유의 밀도 있는 문체가 주목할 만한 작가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이다. 또한 삶에 대한 긍정이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정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 문학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파행적인 가족상들과도 뚜렷이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의 가족 소설이 이룬 성과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는 한 심사위원의 말도 이 같은 맥락을 표현한 것이다.
김곰치 지음 | 한겨레출판 출간 | 서정익, 김주리 낭독
1970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1999), 《빛》(2008)이 있고, 르포·산문집 《발바닥, 내 발바닥》(2005), 《지하철을 탄 개미》(2011)가 있다. 제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