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의 필경사 이야기
"저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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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처음 그의 거절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가, 반복되는 그의 거절을 듣고 있다 보면 짜증이 나요. 좀 더 듣고 있으면 헛웃음이 새어 나오고, 나중에는 그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허먼 멜빌의《필경사 바틀비》는《모비 딕》출간 후 평단과 독자의 외면을 받은 멜빌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익명으로 쓴 작품으로 1853년 새로 창간된「퍼트넘스 먼슬리 매거진」에 헐값에 넘긴 단편소설이기도 합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19세기 중반 뉴욕시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성공한 월스트리트 변호사가 필경사 바틀비를 고용하면서 시작됩니다. 바틀비는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에게 요구되는 다른 모든 일을 “저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거절합니다. 점점 더 반사회적으로 변해가는 바틀비의 행동은 소설 속 고용주와 동료들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당황스럽게 만들죠.
《필경사 바틀비》는 출간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멜빌의 다른 작품과 함께 재평가되면서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틀비라는 인물의 독특한 행동과 “저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반복적인 말은 개인의 의지와 사회적 기대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주제는 멜빌이 당시 사회에 느꼈던 비판적인 시각과 그의 문학적 재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은 심오한 인간의 존재를 파헤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미국 문학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연구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바틀비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지 않지만, 책장을 덮을 즘엔 “저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말이 단순한 거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게 되실 거라 믿으며, 이제 오랜 시간, 긴 여운을 남기는 바틀비를 읽을 시간입니다.
허먼 멜빌 지음 | 블루스토브 출간 | 읽어야허니 낭독 | 제작 이상한 나라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인 허먼 멜빌.
1819년 미국 뉴욕시에서 부유한 무역상 집안에서 태어난 멜빌은 최초의 소설로 쓴 『타이피』(Typpee, 1846)로 출간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고 그를 유명한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멜빌의 첫 위기는 세 번째 소설 『마디』(Mardi, 1849)에서 시작되었는데, 철학적인 내용과 유럽과 미국 정치를 비판적으로 풍자한 내용으로 앞서 출간한 두 권의 모험 소설과 작품 성격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디의 흥행이 실패한 이후 멜빌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그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는 『모비딕』을 포함해 후기 작품들은 그의 생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그의 작품이 재평가되면서 멜빌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 중 『필경사 바틀비』는 세계에서 손꼽는 단편소설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