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을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들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이 오디오북은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희망과 기대에 부풀었지만 암울한 현실 속에서 청춘의 시간을 지나는 이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다. 작은 흔들림과 구겨짐에 상처를 받지만 또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이야기." - 요조(책방주인, 뮤지션)

"아이디어, 메시지, 그리고 소설적 완성도까지 3박자가 잘 갖추어진 소설." - 시한책방(북튜버)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하나로 묶은 『답답한 재주를 가진 남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스스로를 가두고 주구장창 고독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적나라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소설 속 인물들은 정작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손길 하나에도 상대를 의심하거나 외면해버린다. 소설은 혼자가 가장 편하다고 말하지만, 스멀스멀 외로움이 밀려오면 소통할 상대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정작 누군가와 어떻게 마음을 나눠야할지 몰라 이내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겉핥기식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상실은 분명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돌아서는 순간, 모든 관계가 휘발되어 버린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내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실망하는 이중적인 심리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불친절하고 냉소적이지만 솔직한 다섯 편의 이야기들에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이들은, 무턱대고 열심히 살거나, 쓸데없이 올바르거나, 시도 때도 없이 착하다. 그래서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흠을 남긴다. 어쩌면 요즘을 살아가기에 부적합한 사람들만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며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만나보자.

박진영 지음 | 리니문고 출간 | 이유리, 박요한, 엄현정 낭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