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판 「SKY캐슬」이자 「드림하이」 맹렬하고 따뜻한 성장드라마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팟캐스트 ‘책읽아웃’ 강력 추천작!
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설이』로 돌아왔다.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로 불렸다면, 『설이』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설이’의 혹독한 성장담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강하고 세차며 맹렬하면서도 따뜻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설이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풀잎보육원에서 자란다. 처음 발견된 순간도 극적이다. 눈 오는 새해 첫날 보육원 앞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오물을 뒤집어쓴 채 발견됐고 우연히 TV에 그 장면이 고스란히 방영된다. ‘설’이라는 이름도 그렇게 갖게 됐다. 덕분에 보육원에는 성금이 쏟아지고 설이는 원장으로부터 ‘특별대우’를 받는다. 좋은 조건의 가정에 설이를 입양시키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세 번이나 파양되며 설이는 함묵증을 앓는다. 원장은 설이가 파양된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며 무리해서 유명사립초등학교인 우상초로 전학시킨다.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열정이 [SKY 캐슬]의 초등 버전인 우상초에서 설이는 온몸에 가시가 돋친 채 악착같이 살아남는다. 설이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우상초의 짱 시현이 어릴 때부터 자신을 애정으로 돌봐주던 소아과 의사 곽은태 선생님의 아들임을 알고는 충격에 빠진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아버지에게 저런 아들이라니…. 급기야 시현이 설이의 출생비밀이 담긴 동영상을 퍼뜨리고, 이 때문에 몸싸움을 벌이다 설이가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한다. 학교 측에서는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현의 부모에게 설이의 위탁부모가 되어줄 것을 요청한다. 시현의 부모는 야무지고 똑똑한 설이와 함께 지내면 시현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설이를 키우기로 결정한다.
완벽한 부모, 완벽한 가정을 상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항상 웃는 얼굴로 아이들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곽은태 선생님은 유독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엄격했다. 좋은 조건을 안고 태어난 아이는 그만큼 훌륭한 사람이 돼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면서….
시현이네 가족의 갈등을 함께 겪으면서 설이는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시현에게도 연민을 느낀다. 그 와중에 설이의 출생에 얽힌 사연이 방송국과 원장이 연출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갈등은 극에 달한다. 어른과 세상에 대한 환멸로 힘들어하는 열세 살 설이는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이 진짜 부모의 사랑인지, 부모의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그것 속에 보이지 않는 이기심의 커다란 가시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설이』는 난마처럼 뒤얽힌 교육 문제에 갇혀 갈 길을 잃어버린 이 시대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SKY 캐슬]과 닮아 있다. 그러나 [SKY 캐슬]이 입시를 둘러싼 부조리에 집중되어 있다면, 『설이』는 본질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좋은 교육 환경 아래서 성취와 성공을 위해 행해지는 부모 코칭이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를 묻는다.
『설이』는 얼마나 아이를 키우기 힘든지에 관한 어른들의 이야기뿐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자라기 힘든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설이』를 읽는 독자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짜 사랑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출간 | 김연우, 남도형 낭독
1972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을 펴냈다. 『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