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이한 만년 2진 아나운서의 일상 회복기
※이 오디오북은 윌라가 독점적으로 계약하고 직접 제작한 윌라 오리지널 오디오북입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그런 보통의 사람들이 이 험한 사회에서 버티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 왔고, 살고 있지만 누군가의 한마디에 혹은 어떤 작은 사건 때문에 문득 나란 존재에 대해 불안감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기로에 섰던 저자가 같은 시기를 후배이자 선배로, 딸로,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세상 속의 나, 즉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다.
‘아나운서’ 하면 자연스럽게 ‘엄친딸’, ‘엄친아’가 떠오른다. 출중한 지성과 외모에 남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까지 갖춘 그들은 누구보다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24년차 지상파 아나운서인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나의 운은 아나운서 합격까지였다.”
입사 이래로 쭉 만년 2진 아나운서로 지내다 급기야 갑작스러운 부서 이동 명령을 받고 돌아본 자신의 삶은 세 번의 전직 위기, 유산, 난임, 산후우울증, 아버지의 백혈병, 그리고 스스로 자처한 직장 내 외톨이로 점철돼 있었다. 일에서도 집에서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을 때 저자에게 다가온 건 책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낭독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가까이하게 된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이 책은 생애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이한 모든 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아나운서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일상 회복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나 자신은 안다. 나만은 내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 살아 있는 한 누구나 존재하므로.
이현경 지음 | 니들북 출간 | 길라영 낭독
SBS 아나운서, 라디오 PD 겸 DJ
<열린 TV 시청자 세상> 진행자, 피겨 및 체조 등 스포츠캐스터
<이현경의 북토피아> 북튜버, 팟캐스트 <당신의 서재> 낭독자 겸 엔지니어
20세기 후반 <살며 사랑하며>를 시작으로 밀레니엄 초기와 중반에 <사운드 오브 뮤직>,
2000년대 후반에는 <이현경의 예스터데이> 라디오 DJ로 새벽 시간을 오랫동안 함께했다.
지난 8년간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로 매일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새벽지기로 PD와 DJ를 겸하고 있다. 청취자들에게 현경 디제이의 준말인
‘현디’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현디’는 청취자들을 우리 식구, 가족이라 부르며
우리들의 음악 천국을 같이 알콩달콩 꾸려나가고 있다.
최근 생애 첫 에세이 《아무것도 아닌 기분》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