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에 대하여》 김혜진이 응시한 한 남자의 조용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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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 김혜진이 장편소설 《9번의 일》로 2년여 만에 돌아왔다. 《딸에 대하여》가 동성애자 딸의 삶을 바라보는 요양보호사 어머니의 이야기였다면, 《9번의 일》은 귄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작가는 통신회사 설치 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남자를 통해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그저 계속 ‘일’이 하고 싶었을 뿐인 남자는 지금 있는 자리에 남기로 선택함으로써 회사가 만든 시험장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일’하는 마음과 ‘일’을 앓는 마음 그 어딘가에서 작가가 짚어낸 건, 결국 끝까지 남아 계속 우리를 더 나쁜 쪽으로 밀어붙이는 ‘일’의 수많은 감정들일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각자의 일터에서 계속해서 ‘일’이란 것을 해야 하는 우리들은 ‘9번 남자’가 아닌 또 다른 무엇이 될 수 있을까?
‘9번 남자’에게 왜 이 일이 필요했는지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소설이 끝난 건 그 질문이 향하는 곳에 ‘9번’이 아닌 ‘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9번의 일》은 우리에게 묻는다.
왜 이 일을 하는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이 일을 계속하면서 결국 닿게 되는 그 끝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가?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출간 | 심규혁 낭독 | 제작 한겨레출판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비』, 『너라는 생활』,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불과 나의 자서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