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멘토와 함께읽는 이달의 책

2018.08

나를 넘어 너에게로 눈을 돌리는 깊은 시선이 담긴 작품!

리딩멘토

아동서에서 문학까지, 북큐레이션 전문가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

나의 여름이 뜨겁다면 너의 여름은 어떨까?

김애란 작가는 아름답고 단단한 문장, 생생한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성숙한 시선이 돋보이는 소설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아 어찌하여 이 작가는 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애란은 애 늙은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의 문장을 통해 우리는 저성장사회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맨얼굴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반지하방과 고시원을 전전하는 20대의 일상을, 내일이 불안한 청춘을, 취업난과 청년실업이 그들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그는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소설집 『비행운』 속의 20대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산동네 셋방을, 반지하방을, 독서실을 고시원을 여인숙을 전전합니다. 단편 '너의 여름은 어떠니' 역시 청춘의 고단한 모습이 마치 배경처럼 깔려있습니다. 아름답고 푸르러야 할 청춘의 모습은 칙칙하고 어둡고 암울하기까지 합니다. 부끄러워서 숨고 싶은 데, 환한 조명은 적나라하게 이 모습을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면, 마지막에는 벅찬 감동을 받습니다. 어둡고 암울하고 칙칙하지만, 나의 이러한 아픔과 슬픔을 넘어 타인의 슬픔과 공명하려는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김애란은 애 늙은이 같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단정하고 정갈한 문장, 삶에 대한 깊은 시선을 품은 글을 만나고 싶다면, 김애란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김애란 지음 l 문학과지성사 출판 l 정성용 연출 l 낭독 유경선, 심규혁 성우